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Gutu.C.U

봄비처럼 따듯한 겨울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 본문

일상

봄비처럼 따듯한 겨울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

gutu 2025. 2. 1. 09:52

봄비처럼 겨울비가 따듯하게 내리는 아침이다. 일상이 되어버린 토요일 아침 모닝커피가 오늘따라 더 따듯하다.  따듯한 겨울이 싫었던 걸까. 빗방울이 주변 풍경을 차갑게 색칠한다.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주욱 늘어지며 떨어진다. 지난여름 무더위로 올 겨울은 추울 거라는 뉴스를 엊그제 본 것 같은데 따듯했던 올해 겨울이 벌써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순간, 예상치 못한 쓸쓸함이 몰려온다. 겨울비와 옷을 다 벗은 나무도 쓸쓸함을 더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따듯한 겨울비 때문에 마음이 따듯하다. 추운 겨울날 아랫목에 이불 덮고 누워 귤을 까먹던 어린 시절의 기억만큼이나 따듯하다.

비내린 겨울풍경에 포커스를 맞춘걸로 포장한 잘못찍은 사진

 

빗방울이 대롱대롱

빗물이 몸통을 적신다.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게 나무가 더 선명해진다. 비에 젖은 나무는 그 어느 때보다 눈에 잘 띈다. 보지 않고 지나치던 쓸쓸한 나무를 선명하게 보게 되어서 겨울비는 사람을 더 쓸쓸하게 만드나 보다. 

대나무

주변에서 대나무를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시아문화전당(광주) 주차장옆에는 대나무숲이 있다. 볼 때마다 푸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초록이다. 계절이 변하는 것을 잊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봄이 다가오는 겨울비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 같다. 방울방울 맺힌 빗방울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움츠렸다 펴지기를 반복한다. 생명의 봄을 맞으라고 작게 속삭이는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 수만리 생태공원  (0) 2025.04.27
해남 전국노래자랑  (0) 2025.04.26
해남 연등문화축제 2025  (0) 2025.04.26
광주 과학관 봄 사이언스 축제 2025  (0) 2025.04.20
눈 오는 날의 하얀 기억  (0) 2025.01.30